국회 법사위의 25일 법무부에 대한 정책질의에선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아들 병역면제 의혹과 `이회창 불가론 분석'문건을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긴급 투입된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97년 7월 전태준 사령관이 63빌딩에서 이석희(李碩熙) 국세청 차장을 만나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에 대해의논했다"고 전날 대정부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한나라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불가론' 문건을 보면 이 후보 관련의혹을 지속 제기하도록 돼있다"며 신 의원 주장이 문건 지침에 따른 게 아니냐는 시각을 내비치고 "이 후보 아들의 신검부표는 96년 11월 국군춘천병원이 이사하면서 보존연한이 지나 폐기됐다"며 "병역면제 의혹을 최초 제기한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이 국방장관,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이 문제를 밝히려 했으나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의원은 "전태준 사령관이 이회성씨를 만난 것은사실인데도 `신 의원 발언이 허위'라는 김기춘 의원의 비하발언이 실망스럽다"고 얼굴을 붉힌 뒤 "회의를 제대로 진행하라"며 함석재(咸錫宰) 위원장에게 따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나서 "신 의원의 주장은 4-5년간 계속 틀어온 유성기 같고 진부하고 흉악한 음모"라며 "품격을 지키라"고 목청을 높였으며, 이상수 의원은 "품격을 지키자면서 흉악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맞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