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규분양 시장이 비수기가 없을 정도로 활기를 띠면서 하반기 중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9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서울시내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대부분 소규모 단지인 반면 수도권에서는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도 30곳 안팎에 이르고 있어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남양주,하남,용인,안양,고양,파주,김포 등 전 지역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수요자들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규모면에서는 배후 수요층이 가장 두터운 20~30평형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관심을 끈다. 따라서 아파트 주변지역의 향후 발전성과 입지여건 등을 잘 따져 내집마련과 재테크를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택지지구부터 살펴라=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라면 우선 택지지구 분양물량부터 챙겨볼 필요가 있다. 택지지구는 대규모 땅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아파트를 분양하는 만큼 도로나 공원,교육시설,생활기반시설 등이 두루 잘 갖춰진다. 그만큼 입주 후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고 입주 후에도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중 수도권 동부지역의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에서 택지지구 중 가장 많은 1만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남양주일대는 외환위기를 전후로 한동안 용인이나 고양 등에 밀려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왔지만 교통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데다 녹지가 풍부해 전원생활을 꿈꾸는 수요자들로부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우선 호평지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29일부터 9백20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라건설,금강주택,효성,동원개발 등이 줄줄이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평내지구에서는 중흥건설이 1천8백여가구를 분양하며 금호건설도 9백여가구를 9월에 공급한다. 정부가 경제특구로 지정할 예정인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도 이르면 9월초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다원주택,일주건설,금화건설 등이 7천여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용인 동백지구도 경기도가 실시계획 승인 재심의를 요청해 이르면 10월초부터 아파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계룡 대원 등 업체들이 4천여가구를 동시분양 형태로 공급할 것으로 검토 중이다. 이밖에 파주 금촌지구에서는 주공아파트 3천7백여가구가 8~10월 중 잇따라 공급되고,인천 삼산지구에서는 신성이 다음달말 1천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단지 아파트도 관심=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아니더라도 단지규모가 크면 그에 걸맞은 각종 편의시설이 주변에 들어서므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도 대단지 아파트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이는게 일반적이어서 집을 팔 때도 소규모 단지보다 거래가 잘 돼 환금성이 그만큼 좋은 편이다. 서울 강동권과 가까운 전원형 주거단지로 꼽히는 하남 덕풍동에서 LG건설이 다음달 9백여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 하남 경전철을 통해 지하철 5호선 상일역과 연결되는 등 향후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남양주 덕소에서는 동부건설이 총 1천6백여가구의 대단지를 10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2003년 복선화 공사가 완공 예정인 국철 덕소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천호대교~구리 토평간 강변북로 연장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서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대림산업이 구리 인창동에 짓는 e-편한세상은 24~43평형 6백37가구로 주변이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이어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있다. 현재 공사중인 중앙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료되면 LG백화점 근처에 신규 전철역이 생겨 청량리까지 전철 이용도 가능하다. 성원건설도 안양시 안양3동 일대의 화양.동덕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9백17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 주변에 1천1백여가구의 성원타운이 들어서 있고 수도권 전철 안양역이 가깝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