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삼바특급' 에드밀손을 앞세워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를 날려보냈다.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수원 삼성을 불러들인 전북은 `처진 스트라이커' 에드밀손이 0-1로 뒤지던 후반 8분 서혁수의 오른쪽 센터링을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 연패의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전북은 결국 수원과 1-1로 비겨 2000년 6월3일 이후 수원을 맞아 무려 9경기 만에 승점을 따냈다. 대(對) 수원전 8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전북은 정규리그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2승4무로 승점 10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제물' 전북을 상대로 승리 해갈에 나섰던 수원은 `스타트 난조'에 허덕이며 1승2무2패를 기록했다. 전북에게 수원은 더 이상 천적이 아니었다. 무패행진의 기세를 몰아 2년만의 `수원 징크스' 탈출을 노렸던 전북은 전반 5분문전 혼전 중에 수비수 조병국에게 뜻밖의 `한방'을 맞았지만 줄기찬 공세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뚝심을 과시했다. 기선은 수원이 잡았다. 수원은 전반 5분 가비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것을 페널티킥 지점에서 기다리던 조병국이 오른발로 때려 골문을 흔들었다. 싱겁게 균형을 깬 수원은 그러나 공세의 고삐를 조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수원은 골키퍼 이운재가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김도훈을 앞세운 전북의 파상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다 결국 후반 8분 에드밀손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한 것. 전북은 후반 교체 멤버 서혁수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깊숙하게 올려준 볼을 에드밀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몸을 던지며 헤딩 동점골을 작렬해 2만5천여 홈관중을 열광시켰다. 허를 찔린 수원은 후반 투입한 고종수의 왼발 프리킥을 앞세워 골문을 조준했지만, 번번이 골키퍼 이용발의 선방에 걸려 헛물만 삼켰다. (전주=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