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위천공단 조성을 다시 시도하고 나서면서 현재의 낙동강 수질 상태와 오염 원인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위천공단 조성이 불가한 이유는 낙동강 중.상류지역에 새로운 공단이 조성되기전에 이미 갈수기 낙동강은 상수원수로 부적합한 상태로 전락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다. 경남발전연구원 윤성윤박사가 최근 내놓은 '위천공단 조성 불가논리'에 따르면 낙동강 물관리종합대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올 상반기에도 181일중 목표수질 2급수를 초과한 것이 전체일수의 45.3%인 82일이나 됐다. 2급수 초과일 비율이 지난 97년 64%에서 지난 2000년 15%까지 감소해 수질이 다소 좋아지는 듯하다 47%를 보인 지난해부터 다시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낙동강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농도는 6.1-6.3ppm으로 상수원수로 부적합한 4급수를 보였는데 이는 갈수기에는 상시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주요 공단이 위치한 상수원의 수질 분석에는 생활오수가 많은 지역의 BOD 분석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훨씬 더 유효한 지표로 기능을 하는데 낙동강의 경우가 그렇다. 윤박사는 "독일의 경우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하수에 포함된 발암물질인 흡착성 유기할로겐화합물(AOX)은 COD 농도와 거의 정비례하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며 "위천공단도 제조업종의 영향으로 BOD보다 COD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향이 있음에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동강의 연도별 BOD 및 COD 추이를 보면 BOD는 지난 82년 3.7(단위=ppm)에서지난 96년 4.8로 증가했다가 지난 98년 3.0, 2000년 2.7로 감소됐고 COD는 같은 기간 4.1에서 9.2, 5.9, 6.5 등으로 변화했다. 그런데 BOD에 대한 COD 비율을 계산해보면 82년 1.11에서 96년 1.92로 높아졌다가 지난 2000년에는 2.41로까지 상승, 생활오수에 비해 생물학적 난분해성 물질의농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위천공단은 지난 96년 대구시 보고에 따르면 하루 오.폐수 발생예정량이 7만6천938t이나 되고 특히 이 가운데 시안과 동, 크롬 등 인체에 치명적인 화합물로변할 수 있는 물질이 함유된 도금폐수와 각종 유기용제류 등을 배출하는 업종들이복합적으로 들어선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오염물질들을 완벽한 방지시설의 관리나 처리를 기대하기 힘든 영세한 입주업체들이 개별처리한 후 한 곳에 모아 종말처리한다는 발상도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 공단은 낙동강변에 위치해 홍수 등 집중호우에 침수되는 지역으로 홍수시 공단폐수 뿐만아니라 화학원료 등 원자재도 유실될 우려가 대단히 높아 위치 자체가부적합하다. 전문가들은 낙동강 유역 인구의 63%가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낙동강 오염의 주범으로 금호강과 대구 염색공단이 지목되고 있는 실정에서 새로운 공단 조성이 불가한 것은 물론 기존 공단도 점차 이전시키는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록 중.상류 지역에서 완벽한 오염방지 시설을 갖춘다하더라도 매년 15-20건가량 발생하는 오염사고를 막을 방도가 없고 각종 유독성, 유전변이성 미량오염물질의 유입을 통제하고 제거할 수단과 시설이 없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낙동강 수계의 유해배출업소는 한강 팔당댐 수계에 비해 4.3배,유해폐수발생량은 한강에 비해 90.4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밖에 경남 및 부산지역은 상수원수의 88%를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고 있고 창원, 울산 등 공단 공업용수의 낙동강 의존율이 94%인 점을 감안할 때 낙동강 수질이 더 악화돼 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하다면 정수비용 과다지출로 산업경쟁력에도 막대한 장애요인으로 우려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