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23일 오전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폭락, 30개 우량업체 주가를 평균한 DAX지수가 3515.83으로 지난 97년 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는 오전 초반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가 오후 들어 일부금융주와 관련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독일 증시는 실질적으로 미국 증시 개장시간 때인 오전 종반부터 하락하기시작, 오후 들어서는 하락폭이 급격히 커져 전날보다 4.76% 하락한 3515.83에 마감됐다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밝혔다. 이는 밤새 유로의 대달러 환율이 약해지자 연기금들이 미국 기업주 매입대금을마련키 위해 금융주들을 중심으로 유럽주를 매각했기 때문이라고 FAZ는 분석했다. 한델스 블라트는 조그마한 부정적 소식에도 투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불안한심리도 이날 폭락세에 큰 영향을 줬다고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를 전했다. 독일 최대 보험업체인 MLP 주가는 회계부정과 관련해 검찰이 재무 책임자의 사무실을 수색중이라는 소식에 23%나 빠졌다. 독일 제2위 은행인 HVB 주가는 이날 2분기 세전 영업적자가 2억유로에 달한다는보도가 나오자 6년 만의 최저치인 주당 21.79유로로 11%나 하락했다. 이밖에 DAX지수 산출 30개 주요 업체 가운데 유럽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4%),코메르츠방크(8.4%), 독일 국적항공사 루프트한자(2.7%), 도이체 텔레콤(7.5%) 등모두 27개 주가가 떨어지고 머크(1.5%) 등 3개 주만 소폭 올랐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