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금제도를 도입하면 향후 30년간 매년 1조원 가량의 투자여력이 확충됨에 따라 증시의 안정기반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증권연구원 노희진 박사에 따르면 2001년말 현재 외부감사대상 법인 8천200개의 퇴직급여충당금은 약 150조원에 달하며 매년 적립되는 금액은 근속연수 30년을 기준으로 5조원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외부감사대상법인 퇴직금급여충당금은 2001년말 현재 상장법인 653개의퇴직급여충당금 15조5천억원을 근거로 단순 추정한 것이다. 매년 적립되는 5조원중 보수적으로 잡아 20% 정도가 주식시장에 투자된다고 가정하면 향후 30년간 매년 1조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기업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금이 들어올 경우 주식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은행 등 기관보유자금은 물론 개인 투자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800조원에 달하는 금융자산중 9%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노 박사는 "주식에 투자하는 기업연금은 세제혜택를 받는 장기투자자금이기 때문에 환매우려가 크지 않아 무엇보다 시장의 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기업연금은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이루는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박사는 그러나 "현재 금융당국이 기업연금 도입시기나 주식투자 허용비율,기업연금 형태 등을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유입 효과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