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23일 광주 광산구 하남공단내 광주사업장에서 디지털 어플라이언스네트워크 총괄 한용외 사장 등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펠 양문형(兩門型) 냉장고 미국 출하식'을 갖고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미국 시장의 판매는 지난 86년부터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내 최대 전자전문 유통점인 베스트 바이(Best Buy)가 맡아 500여개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터넷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홈패드(Home PAD) 냉장고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는 등 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10만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양문형 냉장고의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올 연말완공될 예정인 멕시코 공장을 양문형 냉장고 생산기지로 적극 육성, 북미 시장수요에 대처할 방침이다. 이번 미국 진출은 삼성전자의 고급 백색가전 진출의 본격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가전제품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드럼세탁기, 시스템 에어컨, 기능성 냉장고 등의 진출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과 아프리카 등 전세계 90여국에 양문형 냉장고를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18개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용외 사장은 "국내에서도 GE나 월풀 등 쟁쟁한 외국 가전업체와 경쟁에서 이긴 지펠신화를 미국시장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고급,고가 백색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