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를 이끌어 갈 젊은 스트라이커 신병호(25.전남 드래곤즈)와 이동국(23.포항 스틸러스)이 자신감에 찬 플레이를 펼치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들 스트라이커는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의 맞대결에서 각각 한골씩을 터뜨려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지만 용병들이 주도하고 있는 득점레이스에서 무시못할 존재로떠올랐다. 신병호와 이동국의 공통점은 힘든 방황의 길을 접고 마침내 2002 삼성파브 K-리그에서 각각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로도 발탁됐던 신병호는 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일본 진출을 노렸다가 부상 등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올해 들어서야 국내리그에 선을 보인 중고 신인. 올 시즌 아디다스컵에서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뛰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전남으로 둥지를 옮긴 신병호는 20일 포항전에서 공격의 선봉에 나서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전반 18분 빠른 스피드를 이용,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신병호는 전반 38분에도 오른발 터닝슛으로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스피드와 개인기는 예전부터 인정받았지만 신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스트라이커로서 과감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맞대결을 펼친 이동국도 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딛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 지난 13일 홈개막전에서 헤딩슛으로 시즌 첫 골을 기록, 존재를 각인시켰던 이동국은 20일 전남전에서도 후반 26분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을 날려 팀을 패배직전에서 구해냈다. 평소 헤딩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동국은 월드컵 휴식 기간 최순호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은 실력을 다시 한번 발휘한 셈이다. 정규리그에서 두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이번 시즌에는 득점왕을 노리겠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입증했다.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는 대표출신 선수들과 걸출한 용병들의 등장으로 열전이 계속되고 있는 K-리그에서 젊은 스트라이커 신병호, 이동국의 부활은 올 시즌 축구의 열기를 더해 줄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