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E가 노년층의 지적능력 감퇴속도를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소재 러쉬 장로교 성누가병원의 내과 전문의 마사 클레어 모리스박사 연구팀은 미의학협회(AMA)가 발행하는 '아카이브스 오브 뉴롤로지' 7월호에서"음식물 속의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할 경우 지적능력 감퇴를 막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65~102세 미국인 노인 2천80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연구조사한 결과 참가자의 61%가 지적능력이 감퇴했지만 39%는 감퇴하지 않거나 오히려 향상됐으며 비타민 E 섭취량이 많았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지적능력 감퇴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모리스 박사는 "(식이요법이나 보조식품을 통한) 비타민 E 섭취량 상위 5분의 1에 해당하는 실험대상이 하위 5분의 1보다 지능이 36% 덜 감퇴했다"고 밝혔다. 또 비타민E 보조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식사를 통한 비타민E 섭취량을 제한해야만 뇌기능 향상효과를 나타내 비타민E의 섭취량이 일정 한도를 넘을 경우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비타민E가 유리기(遊離基ㆍfree radical)의 뇌세포 파괴를 방지하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유리기란 뇌조직을 손상시키고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일반적인 신진대사의 부산물. 이는 비타민E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사람보다 지적능력을 유지하고 알츠하이머 병에 걸릴 확률이 적다는 기존의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타민C가 지적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리스 박사는 "비타민C에 관한 수치와 실험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그리 신뢰할만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리스 박사팀은 최근 비타민E를 다량 섭취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을 7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으며 비타민E가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비타민E는 옥수수, 땅콩, 올리브 등 식물성 기름과 야채 등에 포함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