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만의 통화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한국 등 수출경쟁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아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대만경제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7일 외환시장에서 뉴타이완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에 비해 0.101뉴타이완달러나 오른 32.999뉴타이완달러에 거래돼 심리적 지지선인 33뉴타이완달러가 무너졌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이 뉴타이완달러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대만정부는 이에 따른 수출 및 경제전반의 파급효과에 대한 검토에 나섰으며 현재로서는 오히려 최근의 국제환율 동향이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재무부의 추 코우충 통계국장은 "최근의 환율동향은 주요국가의 통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는 일방향적인 것"이라며 "따라서 국가별로 상승폭에 따라영향이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 국장은 "현재 뉴타이완달러의 경우 한국의 원화를 비롯해 일본 엔화, 싱가포르 달러화보다 상승폭이 작은 상태"라며 "특히 올상반기 대미수출이 1% 감소했으나국내통화로 환산한 수출액은 4.7% 늘어난 상태로 비교적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들어 뉴타이완달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기업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수출업체들은 근로자 임금 등 비용을 국내통화로 결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정부와 경제전문가들은 뉴타이완달러가 조만간 달러당 32.5뉴타이완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럴 경우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쟁력이 크게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대만경제일보는 전했다. 부문별로는 수출주력의 정보기술(IT)업체들을 비롯해 전자, 섬유업체들이 막대한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으며 결국 이는 대만의 전반적인 경제에도 타격이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같은 지적으로 인해 대만중앙은행 등 통화당국은 기본적으로 자유시장원칙을존중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무역활동에 있어 불균형 양상이 심각하게 전개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인위적인 시장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대만주재 한 외국계은행의 간부는 "뉴타이완달러는 향후 2주내에 달러당 32.75뉴타이완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32.30-32.50뉴타이완달러선 박스권을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