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170원을 깨고 20개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거래범위를 116.10엔대로 낮춘 영향을 흡수하고 물량 부담에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매도(숏)심리가 강화됐다. 일부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아래쪽을 받치고 있으나 시중 물량을 흡수하는 개입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반등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6.80원 내린 1,169.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171.20원으로 전 저점(1.171.50원)을 깨면서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1시 41분경 1,169.50원까지 흘러내렸다. 지난 2000년 11월 22일 장중 1,160.5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1,169원선에서 등락하면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 전 저점 경신을 놓고 눈치장세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달러/엔이 추가 하락하고 물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단 추격매도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예상되나 정부가 시중 물량을 흡수하지 않으면 반등은 쉽지 않을 것 같고 오후 1,166∼1,173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6.16엔으로 오전장 후반보다 하락세가 강화됐다. 115엔대 진입을 앞두고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와 강도가 관심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9억원, 5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