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갑천에 높이 70m까지 쏘아 올릴 수 있는 고사(高射) 분수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달 초 월드컵 기념분수 계획이 알려지면서 대전시청 인터넷홈페이지(www.metro.daejeon.kr)에 네티즌들의 비난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임덕수'라는 시민은 "월드컵으로 인한 수입금을 왜 분수대를 만듭니까. 대전의 프로구단인 시티즌은 마땅한 연습장이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대전에 가동 중인 분수대가 얼마나 되는 지 조사해보지 않고 또 건립한다면 골칫거리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만'이라는 네티즌도 "분수대를 만들려면 강물을 흐려가면서 공사를 해야하고 결국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월드컵 수입금이라면 잔디구장을 확장하든지 유소년 축구발전기금이나 시티즌 축구기금 등 내실있는 부분에 사용되야 하는데 환경을파괴해가면서까지 분수대를 꼭 세워야 하느냐"고 질책했다 이 밖에 '시티즌이 존폐위기인데 지원은 못해줄 망정 분수대를 세워야 하느냐'(전상형), '그 예산이 있으면 대전시민으로 하여금 축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사용해야 한다'(배병훈) 등 분수대 건립보다는 대전축구발전 등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수대 건립 계획은 FIFA 지원금으로 벌이는 사업이 아니라 시 관광관련 부서에서 월드컵 성공을 기념하고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 차원에서 갑천에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월드컵 지원금으로는 분수대 설치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