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정권은 14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웃 나라들에 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이 지역 전체의안정이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는 이날 이라크에 본거지를 두고있는 이란 반체제인사 압둘 카림 나마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이라크 분할계획에 대해 경고하면서 "미국이 이라크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공격하고 나면 그 다음 공격목표는 이란이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다이는 또 이란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이용해 이라크 영토를 점령하려들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이라크 영토중 단 한 치의 땅도 이란의 영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다이는 지난 7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고 이지역의 나라들을 분할하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 1980년부터 88년까지 이라크와 전쟁을 벌인 이래 공식적 평화협정을 체결한 적이 없지만 미국의 대(對) 이라크 군사공격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이란, 이라크 양국과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악의 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최근 이라크 내정에 대한 외세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경고를 발한 바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래전부터 미국과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 9.11 대미 테러공격 사건에 사용된 여객기 납치범 19명 가운데 무려15명이 사우디 인들이었다. 한편 아야톨라 마흐무드 하셰미 샤흐루디 이란 대법원장은 14일 다마스쿠스에서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실각을 모색하는 이라크 야당들에 대해 미국의 음모에 빠져들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달성코자 이들 야당을 이용하려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