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국과 미국 여자골프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의 선전이 팬을 기쁘게 했다. 한국에서는 프로 데뷔 15년 차인 이정민(32)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미국에서는 이정은5(35·사진)가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상승세를 만들어냈다.이정은의 홀인원은 26일(한국시간) 대회 1라운드 18번홀(파3)에서 나왔다. 135야드 거리의 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단숨에 2타를 줄인 그는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9위에 올랐다. 앞서 두 대회에서 커트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로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했다. 대회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CC에서 만난 그는 “이 홀에 홀인원 부상이 걸려 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이정은은 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다소 늦은 나이인 27세에 미국으로 진출했다. 올해로 LPGA투어 10년 차,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 가운데 지은희(38), 박희영(37)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유쾌한 에너지는 루키 못지않다. 그는 “외국에서는 제 나이를 실제보다 어리게 봐줘서 나이에 대한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올해 이정은은 퀄리파잉(Q) 시리즈를 거쳐 가까스로 시드를 따냈다. Q시리즈 출전 명단에 올라온 이정은의 이름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도 잠시 했지만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한다.올해로 10년째인 이정은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서는 여전히 가슴이 뛴다”고 했다.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쳤지만, 지금은 기복이 줄고 경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올 시즌 남은 3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우즈는 2일(현지시간) 미국 NBC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해 “앞으로 석 달 안에 메이저 대회가 3개 있고 그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15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2021년 자동차 사고로 큰 부상을 당한 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4회 연속 커트 통과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3라운드에서 자신의 메이저 한 라운드 최악의 점수인 10오버파 82타를 쳤다. 그 결과 4라운드 합계 16오버파 304타로 커트 통과한 60명 중 꼴찌로 경기를 마쳤다.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5월 16∼19일), US 오픈(6월 13∼16일), 브리티시 오픈(7월 18∼21일)이다. 우즈가 모든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려면 한 달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2019년 이후 한 해에 4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한 적이 없다.매일 찬 물에 몸을 담그며 부상 부위를 치료하고 있다는 우즈는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의지를 밝혔다.현재 세계랭킹 1위로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대해서는 “정말 공을 잘 치는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그러면서 “셰플러의 공 궤적을 보면 정말 특별하다”며 “셰플러의 퍼트가 잘되는 날에는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재원 기자
“대회가 끝나고 사흘 뒤에 영어 시험을 봐요. 집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공부해야 할 것 같네요.”고등학생 골프 선수 크리스 김(17·잉글랜드·한국명 김동한)은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도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불과 열일곱 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막을 올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를 통해서다.크리스 김은 CJ그룹이 영입한 첫 번째 아마추어 선수로 스폰서의 도움을 받아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대회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온 일이었는데 마침내 PGA투어에서 뛸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감격해했다. 그는 “고등학생 신분이어서 수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시험조차 잊어버리고 시합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韓·美·日서 활약한 골퍼잉글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영국인 크리스 김은 유럽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골프 신동이다.그는 지난해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맥그리거 트로피 등 권위 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차례로 제패하며 골프 종주국 영국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2022년부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해온 크리스 김은 지난해 9월 주니어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에서는 4경기 3승1무를 거두는 맹활약을 펼쳐 유럽팀 승리를 이끌었다.크리스 김은 프로 골퍼 출신 어머니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의 어머니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에서 공동 15위에 오르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