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미국,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태풍과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라마순'과 '차탄'이 각각 동북아시아와 미크로네시아를 강타하면서 40여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정전 및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빚어지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태풍 차탄은 미크로네시아의 추크 환초를 강타해 37명의 사망자를 낸데 이어 5일 새벽에는 괌에 상륙하면서 200㎜ 이상의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전력망을 파괴하는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존 사운드 추크 환초 재난국 대변인은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7명"이라며"아직 많은 사람이 실종된 상태이고 비와 산사태가 계속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농작물이 소실됐고 수천 명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식량과 약품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구호물품은 아직 거의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괌 민방위 관계자는 차탄이 섬을 직접 통과함에 따라 1천700명이 대피소로 피했으며 강한 바람으로 일부 학교가 파손되고 괌 메모리얼병원에 누수와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나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괌 전력 당국은 섬 전체에서 정전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식수가 바닥나는 마을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의 수천 가구에 정전사태를 일으킨 태풍 '라마순'은 계속 북상하면서 한반도와 중국에 큰 피해를 낳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이날 35세 남자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浙江省) 등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상하이에서 이날 강풍으로 창고가 붕괴하면서 5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고 여자 한 명이 강풍에 무너진 담에 깔려 목숨을 잃었으며 강풍과집중 호우로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상하이에서 가로수 165그루가 강풍에 쓰러져 일부 행인들이 부상했으며 상하이 남쪽 저장성에서도 2명이 실종되고 8천만 달러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양츠강의 범람도 우려되고 있다. 난징(南京)시 홍수통제국은 "5일 오전 양츠강 수위가 위험수준(8.5ｍ)을 넘어 8.67ｍ까지 높아졌다"며 수위는 며칠 간 위험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후쿠오카(福岡)를 출발해 중국과 한국을 향할 예정이던 여객선 출항이취소됐으며 이날 시모노세키를 떠나 중국 칭타오(靑島)로 갈 예정이던 여객선의 출발도 6일 이후로 연기됐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5일동안 계속된 폭풍우로 인해 캐니언댐의 물이 넘치면서 캐니언 호수의 수위가 높아져 인근 주택과 캠프장에 있던 수백 명이 대피했다. 호수 관리자 제리 브라이트는 강으로 넘쳐 흐르는 수량이 평상시보다 100배 이상 많은 초당 1천500㎥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북부 아삼주에서도 폭우로 인해 브라흐마푸트라강 수위가 갑자기 상승하면서 데마지 지역에서 1만7천여 마을이 침수되고 주민 50만 명이 고립됐으며 아삼주의다른 6개 지역에서도 5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클랜드.베이징.뉴브런펠스.구와하티 AFP.A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