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4일 최근 환율하락세가 올해 수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 정규영 조사국장은 이날 오후 열린 '2002년 하반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원화가치 절상 폭이 엔화나 유로화에 비해 작아서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국장은 또 올해 경제성장률을 5.7%에서 6.5%로 높이게 된 것은 미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경기가 기대이상의 속도로 호전되면서 경제전망이 밝아진데다 특별소비세 인하까지 겹쳐 자동차 등 내구재 관련 민간 소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정 국장은 말했다. 한은은 경기가 과열단계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며 다만 하반기부터 물가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미국 경제 불안과 환율 급락세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