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이 하반기 6.8%를 기록해 연간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15월 전망한 연간 성장률 5.7%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도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7%에서 6.1%로 올려잡았다. 한은의 전망치는 지난달 삼성경제연구원의 7%내외나 도이체방크의 7.0% 보다는 낮지만 다른 국내외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경기과열 우려로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은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이 3%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경기회복 속도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물가와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원화절상도 엔화나 유로화 절상폭을 밑돌고 있어 경제성장 기조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 경상수지는 상반기 35억달러, 하반기 15억달러 등 모두 50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같은 경제성장 전망에도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융시장 불안 등이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 콜금리를 현 수준인 4.25%로 동결하기로 했다. 박승 한은 총재는 "경기가 하반기에 수출과 설비투자 주도로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안정적 회복기조에 들어서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콜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 김기승 연구위원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잡았다는 것은 거시경제정책이 긴축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소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