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州)에서 1일 추락한 러시아 투폴례프(Tu)-154 여객기에는 우랄산맥 부근 바슈키르 자치공화국어린이와 10대 청소년 등 52명의 미성년자가 타고 있었다고 사고기 소속 항공사가 2일 밝혔다. 사고기 소유 항공사인 바슈키르 항공의 비네르 샤르키로프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고를 당한 Tu-154기는 전세기로, 어린이 등 미성년자 52명을 포함한 57명의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있었다"면서 "어린이들은 유엔문화과학교육기구(UNESCO)가 후원하는 여름 방학 프로그램에 따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던 중이었다"고말했다. 샤르키로프 부회장은 "어린이들이 탄 여객기는 우리 항공사에서 기령이 가장 낮은 비행기"라며 "주로 전세기로 이용되는 사고기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을 토대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고기는 1995년 생산돼 현대 여객기의 첨단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사고기 기장인 알렉산드르 그로스는 1만2천 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진 베테랑조종사"라고 강조했다. 샤르키로프 부회장은 이어 "그로스 기장은 1993년 이후 국제 노선을 뛰어 왔다"면서 기장이 영어를 잘 몰라 고도를 낮추라는 스위스 관제소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일부 보도를 일축한 뒤 "보험사 및 정부 관계자들과 희생자 배상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기 희생자 유족들은 사고 직후 바슈키르 공화국 수도 우파에 모여 향후 대책을 협의중이다. 항공 당국은 유족들을 모스크바로 이동시킬 지 여부를 곧 결정할예정이다. 무라타자 라히모프 바슈키르 대통령은 오는 4일 까지 3일간을 희생자 추도 기간으로 선포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문을 보내 희생자 유족들을위로했다. 사고기는 1일 오후 11시 43분(현지시간)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접경 지역인 콘스턴스 호수 북쪽 위버링겐시 오빙겐 마을 상공에서 국제화물운송업체 DHL 소속 보잉 화물기와 충돌,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여객기 탑승객 69명과 화물기 승무원 2명 등 최소 71명이 목숨을잃었다고 독일 경찰이 발표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