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이에 '월드컵 글로벌 마케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놓아지고 있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4강 진출을 계기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국내 기업들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결과다. 국내 기업들은 세게 각국으로부터 한국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는 등 이번 월드컵 개최로 수십조원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 수출 증대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발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코리아 브랜드 관심 폭주 =국내 종합상사와 KOTRA 해외지사에는 한국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는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물산 이탈리아 밀라노 지사의 최두진 부장은 "한국팀의 선전에 대해 거래처의 축하 인사는 물론 예전보다 훨씬 많은 유럽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산 제품에 대해 물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LG상사 요르단 암만 지사의 이창운 부장도 "중동 사람들이 지난 스페인전에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카드섹션으로 '아시아의 자존심(Pride of Asia)을 내건 데 대해 특히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며 한국 상품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후원 참여와 각종 이벤트로 1억달러의 비용을 지출했지만 해외 광고효과는 5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스폰서로 참여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KT도 FIFA(국제축구연맹)에 5백억원대의 공식 후원금을 냈지만 경기장에 설치된 입간판 TV중계 등으로 5조원에 가까운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T는 싱가포르 통신전문업체인 케펠과 프랑스텔레컴 대표단 등의 방문이 잇따르는 등 세계 업체들과의 사업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삼성 LG SK 등도 '매복 마케팅'으로 수십조원의 광고 효과를 거뒀다며 해외 판촉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20일부터 약 열흘동안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전세계를 순회하는 해외 로드쇼에도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월드컵 개막식 때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으로 촬영한 현장 모습을 전광판에 보여주는 '멀티 IT(정보기술) 퍼포먼스'를 펼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LG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 일본 멕시코 브라질 유럽 등 해외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확대 전략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