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자 일간 명보(明報)를 비롯한 홍콩 신문들은 29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남북한 해군 교전 사실과 남북관계 영향 등을 묶어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명보는 '평양 전함 선제사격..99년 패전 보복' 제하 기사에서 양국이 수자원의 보고이자 전략적으로 중요한 서해상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여오던 중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하고, 이는 북한이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당한 판정패에 대한 보복 행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면과 사설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 2년만에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남북간 유혈충돌을 빚었다고 전하고,"지난 달 미국과 러시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냉전 종식'을 선언했지만 아직도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임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고 논평했다. 피닉스(鳳凰)위성 채널 등 TV방송들도 29일 비중 있게 남북 해군 교전 사실을 전했다. 한편 중국계 일간 대공보(大公報)는 한국이 먼저 도발했다는 내용의 북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상세히 전한 뒤 연합뉴스 보도 내용을 뒤에 포함시키는 등 중국 언론들처럼 북한 입장을 두둔하는 인상을 풍겼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