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엑스포)는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원래 상품의 매매교환에서 시작된 박람회가 지금처럼 국가와 민족 사이의 이해증진을 확산시키는 행사로 자리잡은 것은 지난 1851년 영국 런던박람회 때부터다. 산업혁명을 통해 당시 세계 제일의 국력을 갖춘 영국이 개최한 런던박람회는 6개월 동안의 행사기간 전세계 25개국에서 모두 60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대규모행사였다. 우리나라가 세계박람회와 첫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889년(고종 26년) 프랑스파리만국박람회로, 갓과 모시, 돗자리, 가마 등을 출품했다. 그러나 8간 기와집 형태의 국가관을 짓고 본격적으로 참가한 박람회는 대한제국 시절인 1893년 미국 시카고 박람회였다. 또 1900년 파리박람회에는 경복궁 근정전과 비슷한 한국관을 설치하고, 비단,도자기, 장롱, 그림, 책, 악기, 의복 등을 전시했으며, 전시품은 박람회가 끝난 뒤여러 박물관에 기증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60여년 동안 참가 기회를 갖지 못했으나 지난 62년 미국 시애틀엑스포 이후로는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지난 1987년 세계박람회기구(BIE)에 가입함으로써 개최지 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박람회는 BIE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공인엑스포와 비공인엑스포로 구분된다. 공인엑스포는 5년마다 열리며, BIE회원국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출석한 총회에서 출석회원국의 절반 이상의 지지표를 얻어야 개최국으로 선정된다. 비공인엑스포는 섬유박람회, 꽃박람회 등 규모나 전시수준이 공인엑스포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행사 수준으로 치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이 오는 2010년 세계박람회를 계획대로 여수에 유치할 경우 예상되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위원장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에 따르면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약 160개국에서 3천여만명이 방문하고 생산유발효과만 16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88서울올림픽(4조7천억원)과 대전엑스포(3조1천억원), 월드컵(7조9천억원)등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세계박람회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도 약 7조8천억원에 달해 1조∼3조원 수준에 그친 다른 국제행사보다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23만명의 고용유발효과도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