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과의 교전으로 전사한 경비정 참수리 정장 윤영하(29) 대위의 부모가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계룡아파트는 이날 오후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부친 윤두호씨 등 가족들은 비보를 듣고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달려간 듯 집안에서는 계속 전화벨이 울리고 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는 윤대위 부모와 얼마전 군에서 제대한 동생(26)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큰아들인 윤대위를 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의 성품을 보아 착실했을것 같다"며 "월드컵 축제 분위기속에 이웃집에서 이런 일을 당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어젯밤 만난 윤대위 부모님은 무슨 일인지 평소와 달리 표정이 어두웠다"며 "오늘 이런 슬픈 일이 찾아올 것을 에감했을 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지난 96년 해군사관학교 50기로 임관한 윤대위는 조용한 성격에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으며 해사 선배(18기)인 부친의 해외 파견근무로 중학교까지 영국에서 다녀 동시통역을 할 정도로 영어에 능통하고 스포츠 등 다방면에 소질이 있으며 특히 수영과 테니스는 수준급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