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9일 해태 야구단 인수과정에서의 권력실세 개입의혹과 아태재단에 대한 국정원 자금 유입설을 공격하는 등 비리의혹 공세를 계속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당내 쇄신파를 만나선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해놓고 동교동계를 만나면 한 발빼기를 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하며 후보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노 후보는 '탈(脫) DJ'가 아니라 DJ의 탈을 쓰고 후보직을 연명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이에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부패 청산은 물건너갔고 `DJ와의 위장절연'만 조용히 추진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 총무는 이어 "해태 야구단 인수에 K 의원이 배후에서 도와줬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연희(崔鉛熙) 제1정조위원장은 "포스코의 야구단 인수를 위해 압력을 행사한 권력실세가 누구인지 규명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권력비리 국정조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득(李相得) 정책위의장은 "국정원이 아태재단에 준 돈은 국정원 본예산에서 나온 것"이라며 "국정원이 아태재단하고 직접 용역을 할 수있는 명분이 없는만큼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선수(陣善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국정원 돈을 수수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하는데 순수학술단체라는 아태재단에 국정원이 무슨 연구보고서를 발주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당시가 4.13 총선 직전임을 감안할때 양자간에 막대한 검은 정치자금이 오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든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원구성을 위해 대표회담에서 정치적 협상을 하자고 제의했으나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 정치공세를 참아왔으나 한계가 있다"며 대표회담을 재차 제의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