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4강신화를 이룬 한국축구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전술훈련을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터키와의 3-4위전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 전술훈련을 하며 파워와 압박이 뛰어난 투르크의 전사들과 맞설 비책을 가다듬었다. 전날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8대 8 미니게임 등으로 1시간정도 가볍게 훈련했던 대표선수들은 아직 피로를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지만 이날 훈련도 밝은 표정으로활기있게 시작, 선수단 내부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중 몸풀기와 볼뺏기만 공개했으며 전술훈련은 철저한 보안속에 실시, 선수들에게 필승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면서 터키에대한 맞춤 전술을 연마했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도 변함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라는 원칙을 되풀이하며 선수들간의 경쟁의식을 독려했다. 미국전, 이탈리아전에서 골을 넣었던 안정환은 "오늘이 마지막 훈련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선수들이 지쳐있는데다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지만 결승전 못지 않은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그 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태욱도 "실전에 투입되지 못해 경기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출전기회가 주어지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날 훈련에는 황선홍과 김남일이 어제에 이어 다시 불참, 3-4위전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태극전사들은 경기 당일인 29일 오후 느지막하게 대구 월드컵경기장으로이동할 계획이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다시 경주로 이동하며 다음날 오전 해산할 예정이다.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