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월드컵, 한반도와 국제정세,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라우 대통령은 회담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 축하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독일팀이 30일 결승전에서도 선전하기 바란다"면서 "독일이 개최할 2006년 차기 월드컵의 성공적인 준비를 기원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라우 대통령은 또 9.11 테러사건 이후 치러진 대규모 국제행사인 2002년 월드컵이 60억 세계인에게 희망을 주는 평화와 화해의 대축제로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진 점을 평가하고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이 외교, 경제,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해온데 대해 만족을 표시하고 교역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위한 독일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라우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저녁에는 라우 대통령 내외를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괴테의 어록처럼 `행동과 인내로써 개선되지 않는 상황은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한반도에 평화를 뿌리내리고장차의 평화통일을 착실히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