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TV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월드컵축구 4강 신화를 이룬 한국팀의 스페인과의 8강전 경기를 녹화중계했다. 28일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TV가 27일 밤 10시5분부터 55분동안 한국과 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을 녹화편집해 내보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방송은 점수가 없었다는 아나운서의 언급만으로 연장전을 방영하지는 않았다"며 "지난 22일 광주에서 열린 대 스페인전의 전후반전과 승부차기를 편집해 방송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TV는 한국과 독일의 4강전도 녹화중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3일 오후 10시부터 1시간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한국- 이탈리아 16강전의 주요장면을 처음으로 녹화방송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늦게나마 남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경기를 녹화방영한 것은 `한 핏줄'이라는 동포애를 강조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또 재일총련 기관지인 인터넷 조선신보는 "아시아에서 8강에 들어간 팀은 오직 우리 민족 뿐"이라며 "비록 독일에 졌지만 3위 결정전에 임하게 된 그들을 힘껏 응원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