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와 4위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히딩크 감독) "반드시 이겨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주장 홍명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최대 파란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오른 한국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 8시 `투르크 전사' 터키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최후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아깝게 패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이 되면서 4강에 올랐던 만큼 결승전 못지 않은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3위와 4위는 상금도 차이가 없고 메달, 상장이 나란히 수여되기 때문에 선수들이 대충대충 싸울 것이라는 예상은 금물이다. 양 팀은 지난해 3월 독일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자웅을 가리지 못했던 승부를 이번에 가릴 참인데다 돌풍의 끝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다짐이 강하다. 애초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초과달성한 태극전사들은 26일 휴식한 뒤 27일부터 경주에서 다시 축구화끈을 조이고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경기전 마지막 훈련인 28일에는 15분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철저한 비공개 속에 전술을 가다듬을 정도로 히딩크 감독은 승리를 갈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전력누수가 많아 베스트 멤버로 나서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대표팀 맏형이자 폴란드전에서 선취골을 넣었던 황선홍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김남일, 최진철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벤치멤버였던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이면서도 '단순히 출전기회가 없었다는 이유로 그라운드에 세우지는 않겠다'고 말해 승리를 위한 철저한 계산에 따라 선발 출장 선수를 선택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윤정환, 최태욱, 현영민, 최성용, 김병지 등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출전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최전방에는 안정환을 가운데 두고 이천수, 차두리, 최태욱 등이 측면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김남일이 빠진 미드필드에는 이을용-유상철-이영표-송종국 라인이 유력하다. 윤정환과 최성용도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로 교체투입될 수 있다. 수비에는 이민성이나 현영민이 최진철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여 김태영-홍명보-이민성(현영민) 라인이 터키의 힘있는 공격에 맞서 수비벽을 쌓는다. 이에 맞설 터키는 27일 입국한 뒤 대구에 여장을 풀었다. 터키는 준결승을 한국보다 하루 늦게 치른데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느라 피로가 쌓여 있는 게 걱정거리다. 때문에 경기 전날 28일에만 가볍게 전술훈련을 하는 것으로 한국전을 대비한다. 터키는 하칸 슈퀴르와 하산 샤슈 등 공격라인의 무게가 느껴지는데다 미드필더엠레 벨로졸루, 투가이 케리몰루, 일디라이 바슈튀르크, 위미트 다발라 등의 미드필더진도 힘을 앞세워 중원부터 압박할 전망이다. 한국이 월드컵 첫 출전이었던 54년스위스대회의 0-7 패배를 설욕하느냐, 아니면 그 때 이후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터키가 다시 승리하느냐, 달구벌이 다시 한번 뜨거워지고 있다. ▲예상 선발라인업 =한국= =터키= ┏━━━━━━━━━━━━━━━━━━┳━━━━━━━━━━━━━━━━━┓ ┃ ┃ ┃ ┃ 이을용 이천수 ┃ 다발라 아키엘 ┃ ┃ 김태영 ┃ ┃ ┣━┓ ┃ ┏━┫ ┃ ┃ ┃슈퀴르 케리몰루 외잘란 ┃레┃ ┃이┃ 유상철 안정환 ┃ ┃치┃ ┃운┃홍명보 (윤정환) ┃ 샤슈 ┃베┃ ┃재┃ ┃ 바슈튀르크 코르크마즈┃르┃ ┃ ┃ 이영표 ┃ ┃ ┃ ┣━┛ ┃ ┗━┫ ┃ 이민성 차두리 ┃ ┃ ┃ (현영민) 송종국 (박지성)┃ 벨로졸루 펜베 ┃ ┃ (최성용) ┃ ┃ ┗━━━━━━━━━━━━━━━━━━┻━━━━━━━━━━━━━━━━━┛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