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종합지수는 71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는 57선에 올라섰다. 뉴욕증시가 ‘월드컴 파문’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급락세를 멈춘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 정부의 증시안정대책, 하이닉스 독자생존설 등 호재성 재료가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반등폭은 크지 않았다. 뉴욕증시 반등에 대한 신뢰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회복 지연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짙어졌다. 시장에서는 투매심리가 진정되고 종합지수 700선 지지력을 어느 정도 확보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부 변수가 불안하다며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했다. 증시는 당분간 뉴욕증시 영향력 아래에 놓일 전망이다. 뉴욕증시는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 악화, 회계조작 파문 등으로 추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증시 흐름을 지켜보면서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낙폭 과대우량주와 내수주에 대한 단기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56포인트, 1.22% 오른 710.43을 기록했다. 종합지수는 700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720선 사이을 좁게 움직였으나 ‘뉴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닥지수는 별다른 독자 모멘텀없이 종합지수와 등락을 같이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0포인트, 1.06% 높은 57.2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 업종이 상승 출발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명암이 갈렸다. 화학, 전기전자, 의료정밀, 유통, 보험, 은행, 소프트웨어 등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의약, 철강금속, 전기가스 등은 반락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KTF 등 핵심블루칩이 동반 상승했고 삼성전기, 삼성SDI, 기아차 등 낙폭과대 옐로칩이 급등했다. 하이닉스가 독자생존론이 부각되며 대량 거래 속에 가격제한폭을 위로 채웠고 LG전자, LG홈쇼핑, 휴맥스, CJ39쇼핑 등이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카드, LG카드 등 카드주가 약세를 이었고 POSCO, 한국전력, KT, 신한지주, 기업은행, LG텔레콤, SBS 등이 하락했다. 개인이 1,030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한 반면 기관이 로스컷 물량 등을 처분하며 1,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나흘만에 29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 매수세가 위력을 발휘했다. 개인은 189억원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4억원, 50억원을 처분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급증, 탄력을 제한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005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286억원 유입됐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1,099종목이 상승, 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탈피했음을 알렸다. 하락종목은 418개에 그쳤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전날 투매양상이 빚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재료는 아니지만 신용등급 상향조정, 금정협의 안정대책 등 호재가 나왔음을 감안하면 반등폭은 미약한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 차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뉴욕증시의 바닥확인이 필요하다”며 “한차례 정도 더 종합지수 700선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 경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우량주에 대한 매수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