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우림건설(대표이사 심영섭)은 주택전문 건설업체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회사로 손꼽힌다. 지난해 1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우림건설은 상반기 매출액이 4천4백5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백42% 껑충 뛰었다. 내로라 하는 대형 건설업체들을 물리치고 한경 주거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비단 외형적 성장에만 그치지 않고 내실을 든든히 쌓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초 심 사장(46)은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에 회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단순한 시공 위주에서 벗어나 선진국형 부동산 개발의 기초를 다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루미아트'로 서울 및 수도권 주택 시장에 연착륙한 뒤 올해 곧바로 '개발(development)'이란 컨셉트를 내세우며 차별화전략을 구사했다. 조직 정비를 통해 개발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틈새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개발팀을 올초 5개실에서 9개실로 대폭 늘렸다. 앞으로 필요성이 증가되는 자금 조달을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전담하는 금융지원실을 따로 마련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는 필요한 조치를 하나씩 취해 나갔다. 때마침 분양이 호조를 띤 시장 상황과 맞아 떨어져 공급하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개가를 올렸다. 상반기에 우림건설은 경기도 용인 기흥(2백99가구), 안성 공도(5백50가구), 김포(3백73가구), 서울 길동(78가구) 등 1천3백48가구의 '루미아트' 아파트를 소비자의 손에 안겼다. 중견 건설업체중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아파트뿐만 아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형공장이란 틈새 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이었다. 오피스텔은 부르조아와 보헤미안의 영어표현 앞글자를 따와 합성한 '보보 카운티'란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했다. 분양을 마무리한 경기도 일산 장항동 보보카운티 I.II에 이어 서울 양평동, 대치동,삼성동, 등촌동과 경기도 일산 백석역과 장항동에서 2천여실의 보보카운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양평동에 아파트형공장인 'e-비즈니스센터'를 성공리에 내놨다. 하반기에도 주거시설의 공급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서울 상계동, 자양동, 성내동 방화동, 천호동, 역삼동과 경기도 김포, 부천 등에서 2천3백가구 정도가 공급 예정이다. 10월께 서울 가산동에 연면적 약 7만평 규모의 아파트형공장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하반기 오피스텔은 공급을 다소 줄이지만 역세권, 대학교 주변 등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현장에는 꾸준히 공급할 계획이다. 또 리모델링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직개편과 전문인력 육성을 통해 서울.수도권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우림건설이 하반기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