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데무라즈 라미쉬빌리 주한 러시아대사의 예방을 받고 남북관계 개선과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양국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라미쉬빌리 대사는 "시베리아 철도연결, 가스관 부설, 사할린 가스전 개발 등양국간 공동사업 추진에 좀더 역동성과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노 후보는 "양국간 사업추진에는 남북대화의 성과가 가장 중요한 전제"라며 "러시아의 많은 협력으로 남북관계가 이만큼 발전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우리 기업들이 당장의 이익 중심으로 러시아에 투자하는 경향이있는데 앞으로 시야가 넓어져 멀리 내다보는 사업으로 전환하면 한-러 관계도 풀릴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위한 교류보다는 러시아의 자부심과 자존심을 존중하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라미쉬빌리 대사와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선전, 붉은 악마들의응원 등을 화제로 덕담을 주고 받다가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이 한국팀을 응원한 경위를 물었고 라미쉬빌리 대사는 "브라질 독일 등은 원래 축구 강국이지만, 한국이갑자기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아주 잘 싸워서 응원한 것"이라고 답했다. 노 후보는 "러시아가 지금 자존심이 떨어지거나 기죽어있을지 모르지만 러시아의 장래를 밝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는 고난받은 역사를 갖고 있고 극복한 경험이있어 호감 가진 우리 국민이 아주 많다"며 `정서적'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라미쉬빌리 대사의 예방을 받고 남.북.러 3각경제협력과 철도연결 등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으며, 한 대표는 러시아 동포들과 한국기업, 유학생, 방문자들을 위해 러시아 정부가 배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