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까지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해외교민들의 기(氣)를 살려주었다" "한-독전을 본 사람들이라면 더이상 편파판정 시비는 없을 것이다"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의 한국 교민들은 월드컵 준결승전에서한국이 결승 진출을 앞두고 아쉽게도 독일 `전차군단'에 석패하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팀이 국내 축구사상 처음으로 `4강신화'를 이룬데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온 몸을 불사르듯 투지와 패기로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뛴 것에 대한 만족을표시했다. 또한 축구 종주국들인 중남미의 언론들이 `텃세' 의식을 앞세워 한국의대스페인전 승리이후 집중적으로 거론해 온 편파판정 시비를 잠재우는 데도 큰 몫을했다고 자평했다. 멕시코 교민 오병문(37.사업)씨는 "조별리그에서 4강신화를 창조하기까지 한국선수들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너무도 잘싸웠다"며 "전차군단에 석패한 것은 무척 아쉽지만 투지와 기량을 앞세워 끝까지 열심히 뛰어 한국 축구의 저력을 과시한 점은 편파판정 시비를 일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교민 임채호(46.사업)씨도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한국이 아쉽게 졌다"며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이룬 4강신화는 조국의 국민뿐 아니라 모은 해외교민들에게도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원동력이됐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교민들은 이날도 8강전때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시티 피에스타 아메리카호텔 연회장에 대형 TV앞에 모여 붉은 악마 T셔츠를 입은 채 단체응원에 나섰으며,텔레비사를 비롯한 현지 TV방송은 응원모습을 생중계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교민들도 한국학교와 한인회관, 호텔 등에 대형 TV를 설치해놓고 열띤 응원을 보냈으나 한국팀의 석패로 끝나자 아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교민들은 "4강에까지 오른 한국 선수들의 투지가 해외교민들의 기를살려주었다"며 "독일을 상대로 잘 싸우고도 아쉽게 졌지만 한국 선수들의 선전과 히딩크 감독의 노고에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