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퇴출 후 새 지도부 선출'과 '3년내 독립국가 설립'을 골자로 하는 중동평화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사에브 에라카드 수석협상대표는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교체하라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중동평화안 실행에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집트 등 대부분의 아랍국가들도 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의 목표는 2개 국가가 평화스럽게 공존하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고 못박아 아라파트 수반이 퇴출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미국은 앞으로 3년 이내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창설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연합(EU)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이 팔레스타인의 자금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2000년 9월28일 이전에 점령한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유태인 정착촌 건설 활동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부시 대통령의 중동평화안에 대해 아리엘 샤론 총리실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이 진정한 개혁을 실시하고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 앞으로 나아가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