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리는 서울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경기 하루전인 24일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차분히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도시 경기장 주변이 한국팀 경기 수일 전부터 현장 판매되는 잔여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축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룬 것과 달리, 이번 한-독전은 인터넷으로 입장권 판매가 이뤄지고 이에 대한 홍보가 미리 된 탓에 경기장 주변이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비를 맡은 경찰, 경기장 안내센터직원 등은 경기를 무사히 치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고 경기 당일 행사준비를 위해 무대를 점검하는 사람들의 손놀림도 바빴다. 경기장 안팎으로 2개 중대 420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돼 차량 등의 경기장 출입을통제했으며 경기장 외곽과 인근 공원에서 순찰을 벌였다. 또 곳곳에 설치된 안내센터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팸플릿 등 각종 안내물을 바쁘게 준비했으며 인근 평화의 공원에서는 한-독전 중계에 대비해 수십명이 야외 무대와 전광판을 점검하고 간이 의자를 배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입장권 판매가 인터넷으로 이뤄져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경기 당일인 내일은 오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입장이 시작되는 오후에는 장사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붉은 악마 티셔츠와 태극기 판매로 재미를 본 경기장 주변의 상점들도 태극기 등 각종 응원도구 준비로 분주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