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방송 CNN이 최근 뉴스 보도에서이스라엘 희생자보다는 팔레스타인 자폭테러범 가족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것은 실수였다고 이슨 조던 CNN 뉴스담당 사장이 23일 이스라엘의 피해현장 방문에서 밝혔다. 이같은 사과성 발언은 CNN 중동사태 보도 성향에 대한 이스라엘의 비난여론이들끓고, 이스라엘의 한 위성방송사가 이를 반영해 CNN의 최대 경쟁업체인 '폭스 뉴스 채널'을 추가 방송키로 한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조던 사장은 이스라엘 TV와의 회견에서 "CNN이 종종 실수를 하지만 이는 편견을갖고있기 때문은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CNN은 친팔레스타인이나 또는 반이스라엘이아니다. CNN은 공정하고, 보도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가능한한 정확히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자폭테러 보도에서 희생자인 한살배기 여아 시나이 케이난과 케이난의 할머니보다 팔레스타인 자살테러범 가족들에게 더 초점이 맞춰진 보도에 대해 "그것은 실수였다.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곧 케이난양 가족과의 상세한 인터뷰를 방영해 이 문제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뉴스보도는 CNN 창설자 테드 터너 회장이 지난주 자살폭탄 테러와 이스라엘의 군사공격을 같은 것으로 간주하는 발언을 한 것과 함께 이스라엘내의 반(反)CNN 여론을 들끓게 했다. 터너 회장은 영국 가디언지와의 회견에서 "양측이 모두 테러에 가담하고 있다고본다"고 발언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이스라엘 신문과의 회견에서 자살폭탄 테러에는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당시 CNN은 터너 회장이 더 이상 뉴스보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발을 뺐으나 CNN 예루살렘 지사에 비난메일이 쇄도함에 따라 위험을 느낀 지사측이 무장 경비원을 세워야 했으며, 결국 조던 사장의 이스라엘테러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CNN은 팔레스타인 테러로 숨진 이스라엘 희생자들을 다룬 30분짜리 새 시리즈물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방영하고 있다. 조던 사장은 스태프들에게 회사가 테러 희생자들과 테러범들 사이에서 도덕적 균형을 취하려한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동평화협상의 팔레스타인측 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스라엘 정부의 압력으로 CNN을 비롯한 국제적 언론매체가 보도의 객관성을 저버릴 수도 있는것으로 우려했다. 조던 사장은 CNN의 새프로그램과 이스라엘 뉴스시장에서의 폭스사와의 경쟁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루벤 리블린 이스라엘 공보장관은 23일 또다시 CNN과 BBC의 중동문제 보도 태도에 대해 비난했으나 이스라엘 케이블 TV 방송사인 YES는 CNN 및 BBC와의 계약을 해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