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를 통해 국민의 일체감을 높이는데 성공, 한세기에 걸친 꿈이었던 '크고 하나된 나라'인 '대한민국'의 실현을 처음으로 맛보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4일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월드컵 관련기사에서 `대한'이라는 국호는 19세기 말 일본과러시아의 간섭이 강화될 즈음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채택한 것으로, `크다' `하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 국민이 선수의 모습에 국가와 자신들의 모습을 투영함으로써, 한국사회에는 강렬한 자부심과 일체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열광의 경기장, 흥분의 거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면 남북분단, 정당대립, 지역대립의 현실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았다"며 "현실사회를 덮고 있는 분위기는 무거우며 이는 `대한민국'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꿈이여, 깨지말아 다오'라는 식의 한국의 승승장구가 계속되고 있으나, 스포츠에 위탁한 꿈은 끝나기 마련"이라며 "한국은 월드컵 이후 국회의원 보선과 12월의 대선으로 들어간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선에서는 21세기 한국이 분단과 대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시험받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국민이 월드컵이라는 '일장(一場)의 꿈'에서 깨어났을 때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한 진정한 싸움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