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독일과의 준결승을 하루 앞둔 24일 태극전사들은 어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독일의 훈련 직후인 오후 7시30분 결전의 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난 태극전사들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을 달성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듯 표정이 밝았고 두 게임 연속 연장 혈전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놀림도경쾌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미국전(10일)이후 부상으로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했던 최용수와 8강전에서 다쳤던 김남일, 안정환도 참가해 모처럼 23명 전원이 그라운드에 나왔다. 최용수는 선수들과 떨어져 혼자 그라운드를 돌았지만 지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고 운동화 차림의 김남일도 미안한 마음 한켠으로 동료들의 선전을빌며 힘을 보탰다. 4강진출에 결코 만족할 수 없고 "여전히 (승리에) 배고프다"는 선수들의 뜻은 연습에 그대로 배어났다. 아직 피로를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했지만 가벼운 달리기로 시작한 최종훈련의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고 다소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유니폼이 땀으로 젖어 들었다. 주장 홍명보는 "내일 경기를 잘해 요코하마에 가서 꿈을 이루고 싶다"는 말로우승 욕심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우리는 지금까지 잘 해 왔기 때문에 독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앞으로도잘 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대신 전했다. 심판의 편파판정 시비와 관련된 질문에도 그는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 다만 내일 경기를 준비해서 잘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음식보다는 그 동안의 강도높은 훈련으로 인해 체력이 뛰어난 것"이라며 약물 의혹을 잠재웠다. 체력에 대한 부담감에서도,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긴장감에서도 해방된 태극전사들의 모습은 이미 요코하마를 향하고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