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들의잇단 자살 폭탄공격과 유대인 정착촌 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팔레스타인 자치도시들을 재점령하기로 21일 결정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점령지역에 옵서버를 파견하는 등 분쟁악화를 막기위해 신속히 개입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며 이스라엘군의 보복공격을 지지했으며,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안과 관련해서도 일부 조건을 놓고 행정부내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아리엘 샤론 총리 주재로 3시간 동안 열린 안보내각에서 보복방안을강구한 끝에 팔레스타인측의 공격이 종식될때까지 자치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기로결정했다고 정치 소식통들이 밝혔다. 21일 정오까지 요르단강 서안 8개 자치도시들 가운데 6개가 이스라엘군에 부분적 또는 완전히 재점령됐으며 헤브론과 예리코만이 점령상태에서 벗어나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자폭공격 세례에 맞서 지난 3월 대규모 보복 군사작전인 `방벽작전'을 전개, 서안 대부분의 자치도시들을 점령한뒤 단계적으로 철수해 시 외곽을 포위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자치도시들을 포위하는 것만으로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의 공격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안보내각은 또 이스라엘군이 이미 수립해놓은 군사작전을 전개하도록 승인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가 전했다. 방송은 샤론 총리와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필요에 따라 그리고 목표를 완수할때까지" 팔레스타인 자치도시들을 재점령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모든 자치도시들이 "수일안에" 재점령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강경 조치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전날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정착촌에 침입,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관영 WAFA통신에 발표한 성명에서 "팔레스타인주민의 안전을 위해 자치지역에 국제 감시군을 신속히 파견해줄 것"을 촉구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도 이스라엘의 자치도시 재점령을 막기위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즉각 개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보좌관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가능한 한 빨리 미국의 중동평화전략을 발표해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나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도 "이스라엘과 더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아라파트 수반의 평화 발언을 환영하면서도 폭력과 테러를 종식시키려는 구체적노력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부시 대통령의 고위 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구상중인 팔레스타인잠정국가 건설안과 관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요구할 민주개혁의 정도 등 일부조건들을 놓고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미 정부 관리를 인용,보도했다. 한편 21일 예닌에 진주한 이스라엘 탱크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로 붐비던 시장을 향해 실수로 포격을 가해 어린이 3명을 포함, 모두 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 탱크 수십대를 진입시킨데 이어 가자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과 교전을 벌여 3명을 사살했다. 또 가자지구의에레츠 검문소에서 대기중이던 팔레스타인 노무자 2명이 교전과정에서 사망하는 등양측간 충돌로 이날 하루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1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예루살렘.워싱턴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