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금융 위기의 장기화가브라질과 우루과이, 칠레 등 인접국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남미 최대 지역경제블럭인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우루과이 정부는 지난 20일 수출감소에 따른 경상수지 및 재정 적자 확대를 감당하지 못해 기존 고정변동환율제를 폐지하고 자유변동환율제를 전격 시행했고, 칠레의 페소화도 달러화 앞에 맥을 못추고 있다. 브라질의 국가위험지수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1천580 베이스포인트(bp)까지 치솟았다. 우루과이 페소화는 자유변동환율제 실시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사실상 24%평가절하돼 달러당 21페소에 거래됐으며, 남미 국가중에서는 비교적 견고하게 환율을 지켜온 칠레 페소화의 가치 역시 1.4%나 주저앉았다. 우루과이 정부가 단행한 자유변동환율제는 지난 10년간 상하 12% 범위내에서 시행해 온 고정변동환율제로는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의 여파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시행 즉시 평가절하로 이어졌다. 브라질 역시 아르헨 경제위기 장기화의 악영향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헤알화 환율이 달러당 2.77 헤알로 변동환율제 시행이후 최고수준을 보였으며, 금융불안으로이달들어 해외로 빠져나간 외화만도 6억1천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선을 수개월 앞둔 브라질의 경우는 좌파인물인 노동당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외 투자가들의 불안감을 자극, 외자이탈과 투자축소 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환율 역시 지난 20일엔 달러당 3.65 페소로 거래됐으나 21일엔 3.68페소로 오르는 등 다시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는 갑작스럽게실시된 자유변동환율제로 실질임금의 삭감과 물가인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노동자연맹(PIT-CNT) 주도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