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전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에 대한 계약연장 포기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소속 페루자 구단의 홈페이지가 접속불능 상태에 빠졌다. 페루자 구단 홈페이지(www.perugiacalcio.it)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가 이탈리아의 민간방송 '라 7' 과의 인터뷰에서 계약중인 안정환과 재계약할 뜻이 없음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과 이탈리아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설전의 장이 펼쳐졌다. 당시 가우치 구단주는 재계약 불가 방침의 배경으로 안정환이 "팀에서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부자가 됐으며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말해 양국민의 감정악화를 촉발했다. 가우치 구단주의 인터뷰내용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이 가우치 구단주의 비상식적인 발언에 항의하는 글을 띄우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의 네티즌들도 가우치구단주를 옹호하는 글로 대응하기 시작해 2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접속불능 상태다. 국내 네티즌들은 "수년간 이탈리아 축구팬을 자처해왔지만 이번에 보니 당신들은 정말 나쁜 패배자" 또는 "프로구단으로서 안정환을 방출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런 모욕적인 방식은 곤란하다"고 따졌고 이탈리아 팬들은 "한국인들은 물러가라"는 격문으로 대응했다. 현재 페루자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너무 많아 사이트를 열어볼 수 없다'는 문구만이 띄워져있다. 이와 관련,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아마 접속자가 너무 많아 홈페이지 운영이 곤란해지니까 구단측이 잠정적으로 사이트 운영을 중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