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해 탈락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이 20일(현지시각) 전세기편으로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서 기다리던 축구팬 수백명은 국기를 흔들며 선수들이 한 명씩 나올때마다 박수를 치며 '이탈리아'를 연호했고 "수고 많았다. 사랑한다"고 그동안의 선전을 격려했다. "운이 없었다"고 말문을 연 미드필더 젠나로 카루소는 "지금까지는 심판을 믿어왔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이상한 일을 당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한국전에서의 심판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할리우드 액션'으로 불리는 시물레이션을 하다 퇴장당한 프란체스코 토티는 팬들의 사인요청을 거부하고 경찰차에 올라 서둘러 공항을 떠났다. 이에 앞서 밀라노를 통해 귀국한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는 공항에 마중나온 많은 팬들을 보고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니 기분이 더 착잡해진다. 실망스럽다"며 어깨를 떨궜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팬들도 보는 눈이 있으니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사한다"고 말하고 공항을 뒤로 했다. (로마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