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의 길목인 한국-스페인전이 열리는 광주시는 20일 시내에 4강을 기원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각계에서 월드컵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월드컵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주변에는 현장에서는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광주시 월드컵 운영본부와 매표소측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19일 새벽부터 몰려든 열성 축구팬 250여명이 `행여나'와 `암표라도'를 기대하며 50여개의 텐트를 설치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입장권 암표 가격도 1등석이 200만원대를 넘어서고 3등석도 70만원을 호가하는등 정가의 5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입장권 구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광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스스로 가격을 제시하며 입장권을 구입할 길이 없겠느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입장권 예매전화도 24시간 통화중이다. 광주은행은 한국팀의 연승을 축하하고 4강 진출을 기원하는 금융상품과 고객 사은행사를 마련했으며 유통업계도 상품을 10-30% 할인판매하는 '월드컵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시내 초.중.고등학교도 경기가 열리는 22일은 일제히 휴업한다. 광주시교육청은 8강전이 열리는 날이 토요일인데다 전국에서 수많은 인파가 광주로 몰리고 학생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키기 위해 시내 250여개 학교가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전 직원이 '붉은 악마' 응원복을 입고 출근하도록하고 응원복 1만벌과 소형 태극가 1만개, 스페인기 5천여개를 만들어 경기장 입장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시는 또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키로 하는 한편 한국팀이 21일 광주에 도착하면 숙소인 프리마 콘티넨탈 호텔에서 꽃다발 증정등 조촐한 환영식을 갖기로 했다. 대표팀 숙소인 '프리마 콘티넨탈 호텔'측은 호텔 이름을 '히딩크 콘티넨탈'로바꾸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묵을 객실을 '히딩크방' '홍명보방' '안정환방' 등으로이름붙일 방침이다. 또 시민들로 구성된 스페인 서포터즈 50여명은 21일 낮 12시께 울산에서 비행기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할 스페인 팀을 맞아 농악 등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환영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스페인 서포터즈는 경기당일 300-500명 규모의 스페인 응원팀도 구성키로 하는등 상대팀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한편 8강전이 열리는 광주행 항공기와 열차, 고속버스는 경기 전날 오후와 당일표가 매진됐으며 철도청에서는 서울발 송정리행 임시열차 3편을 증편하고 7개 열차에 객차 33량을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1-22일 김포-광주 4편과 광주-김포 5편 등 모두 9편에 1천476석의임시편을 추가로 편성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김포-광주 노선 2편의 운항을 건교부와협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