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의 재신임을 의결함으로써 지방선거 참패 이후의 후보 재신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노 후보의 재신임을 의결하고 19일 당무회의에서 추인을 받기로 했다고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이밝혔다. 회의는 또 노 후보가 전날 밝힌 '8.8 재보선후 후보 재경선' 안을 수용키로 결정하고,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책임문제는 19일 당무회의에서재신임 여부를 묻기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 2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8.8재보선 특별대책기구와 당발전과 쇄신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외부인사 영입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16대국회 후반기 원구성 자유투표 채택문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의 당 내분사태의 수습 가닥을 잡았으나 비주류측은 "재신임이 번복돼야 한다"며 노 후보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19일 당무회의에서 재신임안이 통과되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8.8 재보선 특대위 인선및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세력간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쇄신파와 당권파 등 주류측은 후보 재신임안이 비주류도 포함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통과된만큼 19일 당무회의 인준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 후보는 당무회의에서 재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일단 자신의 책임하에 8.8 재보선을 치른 뒤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는 형태의 재경선 실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재.보선승패와 관계없이 당의 외연확장을통한 대선승리를 목표로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대선후보 경선당시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지지했던 비주류 의원들은 재신임 추인에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당무회의 재신임안 추인에도불구, 당내 갈등이 해소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특히 충청권의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날 "월드컵대회가 끝나는대로 무소속정몽준(鄭夢準) 의원 중심의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 당내 반노(反盧) 세력의 조기이탈 가능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당내 최대계파인 중도개혁포럼(회장 정균환. 鄭均桓)도 1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외위원장 등 회원 100여명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전체모임을 갖고 노후보 재신임 문제 등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