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은 18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재신임이 의결된 데 대해 "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이대로 마무리해선 안된다"면서 반발했다. 특히 전날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반(反) 노무현' 입장을 분명히 했던 이인제(李仁濟)계 중심의 수도권.충청권 일부 의원들은 후보사퇴와 외연확대를통한 전국정당화로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며 재신임 번복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19일 당무회의에서 재신임안이 인준되더라도 당내 갈등이 쉽사리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책임지고 물러날 사람들이 안 물러나고 후보를 재신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만약 재신임으로 계속 가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더모아서 재신임이 번복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재형(洪在馨) 의원도 "그런 방법으로 가면 달라지는 게 뭐냐"고 반문하고 "침몰하는 배로 가고 있다고 국민은 생각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지도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실질적인 내용도 없이 시간만 벌자는 것"이라며 "8.8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깃발로 될 만한 곳이없어 전패할 것이 뻔한데 이런 식으로 해결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동교동계 구파 내부에선 `친(親) 이인제'로 분류되는 조재환(趙在煥) 의원과 중립적 입장인 김옥두(金玉斗) 이훈평(李訓平) 의원의 입장이 갈렸다. 조재환 의원은 "재집권을 위해선 반창(反昌) 연대를 만들고 외연을 확대해야지,문을 닫아걸면 노 후보가 살아나기가 더 어려워진다"면서 "노 후보가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깨끗이 던지면 오히려 노풍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옥두 의원은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노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8.8 재보선전에 확실하게 노 후보에게힘을 실어줘야 하며, 재보선후 재경선은 당의 분열만 키울 것이므로 절대 불필요한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훈평 의원은 일부 언론에 자신이 반노(反盧)로 분류된 데 대해 "나는 친노도, 반노도 아니고, 노 후보는 어쨌든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당당한 후보"라면서 "동교동계 구파라는 것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굳이 호칭을 찾는다면 당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구당파'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