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경기도 성남시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이대엽(李大燁) 당선자의 시정 인수.인계가 임박하면서 성남시청은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이번 시장선거에서 이 당선자가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데다 전통적으로 지역색이 뚜렷한 풍토로 인해 태연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어수선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당선자측은 시정 인수를 위해 19일부터 27일까지 분당구 야탑동 제2종합운동장 체육회관 8층 연회장에서 부서별 업무보고회를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 당선자측은 앞서 백찬기 전 국회의원 등 12명으로 업무보고회 위원을 선임,명단을 발표하고 시측과 보고장소 및 일정협의를 끝냈다. 이 당선자측은 시정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업무보고로 업무인수.인계를 대신하기로 했다. 이는 중앙당의 주문과 함께 지난 98년 시정인수 당시 '공포분위기'와 그에 따른공직사회의 반감을 산 사례가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년전 강도높은 업무보고와 달리 청취위주의 관례적인 업무보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무보고회 위원 상당수가 퇴직 시 간부공무원들로 구성돼 있는데다 취임직후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근거없는 '살생부'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간부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조직안정을 위해 취임직후 대대적인 인사이동은 없겠지만 현시장과 신임 시장의 당적이나 출신지역 등 '색깔'이 뚜렷이 구분돼 일부 국.과장과사업소장, 출자기관장 등은 자진사퇴 또는 인사이동을 통해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재선에 실패한 김병량(金炳亮) 성남시장은 오는 29일 이임식을 갖고 시정을 떠난다. 김 시장은 정상업무를 수행하며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과 판교 신도시개발 등 현안의 중단없는 추진을 위해 치밀한 업무보고를 준비하도록 간부직원들에게 주문한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