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대전을 앞두고 16강은 물론 8강전 입장권 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연일 상한가를 치던 한-이탈리아 입장권 거래가격은 17일 오전 11시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가 인터넷을 통해 1천4백59장을 추가로 내놓는 바람에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그나마 한풀 꺾였다. 한국의 16강행이 결정된 다음날인 지난 15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1등석이 1백20만원(원가 28만8천원),17일 오전 조직위의 추가 판매전까지 2백20만원까지 호가했다. 그러다가 이날 오전 11시 조직위가 입장권 1천4백59장을 인터넷 판매사이트(ticket.2002worldcupkorea.org)를 통해 추가 판매한 뒤 인터넷에는 1등석의 경우 70만원, 2등석 50만원선으로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17일 오전 인터넷 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사고팔고' 게시판에서 거래되는 이탈리아전 1등석 입장권 시세는 1백만원선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 벌어진 포르투갈전때만 해도 1등석 입장권의 인터넷 시세는 80만원 선이었다. 미국전과 폴란드전의 경우는 그보다도 훨신 낮은 40만원 정도에 거래가 이루어졌던데 비춰 월드컵 열기가 가열되면서 입장권 시세도 비례해서 급등하고 있는 것. 2등석의 경우 폴란드전 때 25만원 선에 거래됐으나 18일 이탈리아전 2등석 입장권 값은 70만원으로 올랐다. 경기 당일 경기장 앞에서 팔리는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게 마련.다음 회원 안현웅씨는 "경기마다 2천장 이상이 암시장에 나온다"면서 "통신망에서 공식 거래되는 시세의 두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암거래 피해도 적지 않다. 다음 회원 전수정씨는 "주변에 가짜 입장권을 고가에 구입한 사례가 있었다"며 "월드컵입장권센터처럼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판매한 입장권은 FIFA가 16강전에 출전한 각국 축구협회에 추가배정한 것 가운데 일부를 반환받아 판매한 것"이라며 "현장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미리 고지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