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발생한 중국 공안들의 탈북자 연행과 한국 외교관 폭행 사태에 대해 프랑스언론들은 큰 관심을 표명하며 중국의 탈북자 정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르몽드지는 15일자에서 국제면인 2면 전체를 할애해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발생한 탈북자 사태, 탈북 배경, 국제 비정부민간기구(NGO)들의 탈북자 망명 지원 등을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그동안 외교공관에 진입한 탈북자의 한국행을 허용하는 한편 중-북한 국경지대와 베이징 일대에서 탈북자 단속을 강화해 북한에 송환하는 정책을 병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 주재 외교공관 진입을 시도하는 탈북자들이 통제불능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남에 따라 중국은 강경입장으로 선회했으며 이같은 입장 변화는 외국 공관에 대한 중국정부의 탈북자 인도 요구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르몽드는 베이징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관들이 중국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공동입장을 취하기 위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은 중국이 잇따른 탈북자 사태로 외교적 위기를 맞자 "갑자기 강경입장을 취했다"며 이런 종류의 사건이 생긴 것은 처음으로 중국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탈북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길 바라는 외국의 탈북자 지원단체들이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이제 그들의 문제를 무시하기 어렵게 됐다"며 승리를 외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경제신문인 레제코는 "탈북자에 대해 중국이 강경태도를 취했다"고 보도했으며 라크루아도 베이징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일어난 한국인들과 중국 공안 사이의 충돌을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