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힘겹게 16강에 합류했으나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팀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해 불안한 행보를예고했다. 이탈리아와의 골득실, 다득점 `계산'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지난 대회 3위팀크로아티아는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 발목을 잡혀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상대가 될 G조에서는 결국 멕시코가 조 수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조 2위로 올랐다. 이탈리아는 13일 오이타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교체멤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멕시코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승1무1패, 승점 4로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결승토너먼트에 올라 오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D조 1위와 16강전을 벌인다. 멕시코는 2승1무(승점 7)로 조 수위를 차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D조 2위와 준준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같은 시간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후반 3분 터진 에디손 멘데스의 결승골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눌러 처녀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크로아티아는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한 골차로 무릎을 꿇어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13분 이 대회 들어 처음 선발 출장한 필리포 인차기가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슛, 골을 넣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탈리아는 후반 19분에도 몬텔라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판정 노이로제'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는 사이 선제골은 멕시코가 터뜨렸다. 전반 34분 쿠아오테모크 블랑코가 띄운 볼을 하레드 보르헤티가 문전 쇄도하다 몸을 돌려 골문을 등지면서 먼쪽 골포스트를 겨냥해 헤딩, 멋진 골을 연출했다. 이상하리만큼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던 이탈리아는 후반 40분 몬텔라가 문전으로 띄운 볼이 땅에 맞고 튀자 델피에로가 몸을 날리며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결과론으로는 0-1로 졌어도 결승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했던 이탈리아지만 체면을세운 셈이다. 에콰도르-크로아티아전에서 선제골은 후반 3분만에 터졌으나 크로아티아가 아닌에콰도르의 몫이었다. 울리세스 데라크루스가 오른쪽 코너 부근까지 파고들어 문전으로 띄운 볼을 아우구스틴 델가도가 뛰어올라 후방으로 헤딩 패스했고 이를 에디손 멘데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결정지었다. (요코하마.오이타=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