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저녁 전국의 개표현장에서 당 소속 후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부패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환호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이날 중앙당 10층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소속의원들과 전국의 개표현황을 지켜봤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국 각 개표소에서 시시각각으로 결과가 나올 때마다 환호하거나 탄식했으며 수도권과 울산 대전 등 혼전지역의 개표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선거상황실을 개표상황실로 전환,상황실 뒷면에 광역단체장후보 16명의 사진과 기초단체장 후보 1백90명,광역 의원 후보 6백7명(비례대표 포함)등 7백97명의 명단을 담은 게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당선이 확정된 후보에게 달아줄 꽃 8백여개를 준비했다. 상황실 전면에는 지방선거 'D-0'이란 표지판과 함께 '16대 대선 D-189'라는 표지판을 나란히 설치,지방선거 결과를 대선 결과에 연결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부패정권을 심판하려는 국민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서청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텃밭에서 치러진 지난번 구로 재보선에서도 39.7%의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압승했다"면서 "그때보다 민주당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표율이 낮아진 것은 월드컵 분위기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자택 인근 교회에서 투표를 마친 이회창 후보는 시내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개표에 맞춰 당사를 찾아 긴장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