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우승국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새천년들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공동개최한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역대 우승 7개국이 모두 참가한 뜻깊은 대회로 시작했으나 11일까지 2개국이 16강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참가한 역대 우승국은 1회와 4회 우승국 우루과이를 비롯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 줄리메컵을 영원히 가져간 네차례 우승의 브라질, 각각 3차례 우승한 독일,이탈리아와 잉글랜드(8회대회), 아르헨티나(11회, 13회대회). 그러나 각 조별리그 3라운드가 시작된 이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A조의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1승도 못올리고 동반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대회때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등 우승국 5개팀이 출전해 모두 16강전에 진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C조의 브라질과 E조의 독일만이 결승토너먼트에 안착한 가운데 우승국의 고난은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F조의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 G조의 이탈리아가 여전히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편성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는 12일 살아남느냐아니면 귀국행 짐을 싸느냐를 놓고 각각 일전을 치러야 한다. 1승1무로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인 잉글랜드는 2패로 이미 탈락한 나이지리아와 싸우지만 패하면 위험해 진다. 또 1승1패의 아르헨티나는 조 1위인 스웨덴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있어 양팀 모두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사력을 다해야 한다. 이밖에 G조의 이탈리아도 크로아티아(1승1패)에 일격을 당해 1승1패에 그치고있어 13일 조선두인 멕시코(2승)와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가 모두 승리하면 멕시코까지 3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루는데 현재 골득실에서는 멕시코가 +3, 이탈리아가 +1이고 크로아티아는 0이다. 한편 오는 13일 1승2무의 코스타리카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브라질(2승)만은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어서 대조적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