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들이 외부 기고문을 게재할 때 신문사의 논조와 목적에 맞춰 필자를 선정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만흠 가톨릭대 교수는 참여사회연구소와 한국사회연구소가 11일 오후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한 `탈냉전시대 한국의 시민사회와 지식인' 주제의 토론회에서 지난해 7개 중앙일간지의 외부 기고문 내용과 필진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분석대상 칼럼 1천661편(750명) 기고자의 60%는 교수였으며 출신대학은 서울대(53.8%), 연세대(53.7%), 고려대(7.8%), 성균관대(7.2%), 이화여대(2.6%), 경희대(2.3%), 한국외대(2.1%) 등의 순이었다. 모든 신문의 칼럼이 서울대 출신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으며 연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를 합치면 80%를 넘는다. 동아ㆍ조선ㆍ중앙은 비교적 연세대 출신이 많았고 성균관대 출신은 경향ㆍ대한매일ㆍ한겨레에서 두드러졌다. 박사학위 취득 지역별로는 미국 59.98%, 한국 23.90%, 유럽 13.55% 등으로 나타났다. 중앙과 동아에서는 미국박사 비율이 높았고 대한매일과 한겨레는 국내 박사와 유럽 박사를 상대적으로 많이 활용했다. 기고자의 평균 연령은 조선이 54세로 가장 높은 반면 경향이 48세로 가장 낮았다. 출신지별로는 경상 38.8%, 서울 21.5%, 전라 16.8%, 충청 7.8%, 경기 및 강원각 4.2%, 이북 3.1%, 제주 1.9% 등으로 나타났다. 경상도 출신은 동아ㆍ조선ㆍ경향에서 비교적 높았고 전라도 출신은 대한매일과 한겨레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갑식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햇볕정책 논쟁과 관련해 지난해 7개 중앙일간지에 게재된 지식인 칼럼을 분석했다. 기고자들은 연령이 낮을수록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출신지별로는 강원, 충청, 이북, 제주 출신에서 이른바 강풍론자들이 많은 반면 햇볕론자는 해외와 호남 출신에서 두드러졌다. 출신대학별로는 10개 이상의 글을 발표한 대학 가운데 성균관대(80%), 고려대(52%), 서울대(39%), 연세대(9%) 순으로 햇볕론이 많았다. 분석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햇볕론자의 전형적인 배경은 30∼40대, 호남 및 수도권 출신, 성균관대ㆍ고려대 출신이며 강풍론자는 60대, 이북 및 충청 출신, 연세대ㆍ육사 출신으로 분석됐다. 햇볕론자의 글을 가장 많이 실은 언론사는 한겨레(89%)였으며 경향(70%), 대한매일(67%), 한국(62%)이 뒤를 이었다. 반면에 강풍론자의 글은 조선(63%)과 동아(55%)에서 우세했고 중앙은 절충론자의 글을 64%나 실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heeyong@yna.co.kr